IT 분야 시장 조사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EMA 블로그에 흥미로운 통계 소개글이 올라와 중요 내용 추려 봤습니다.
주제는 SDN,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입니다. 홍보 마케팅 용어다 ~ 아니다 ~ 말이 참 많은 개념이죠. 처음 유행했을 때에는 정말 단 기간에 뭔가 큰일 내는 줄 알았죠.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새로운 것으로 넘어갈 때는 점진적으로 찬찬히 가게 되죠. SDN도 그런 순서를 밟고 있지 않나 봅니다.
EMA에 따르면 컨트롤과 데이터 플레인을 철저히 구분하고 중앙 집중화된 컨트롤 플레인으로 네트워크 장치들을 연결해 통제하는 SDN의 개념은 시장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고 하네요. 이야기하지 않아도 뻔하죠. 뭐, 개념도야 간단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구현하려고 보면 너무 복잡할 것입니다. 그리고 컨트롤 플레인에 장애(SoF: Single Point of Failure)가 생기면? 너무 많은 부하로 인한 지연이 생기면? 보안은? 등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고요. 이런 이유로 벤더들이 더 유연한 방식의 접근법을 내놓고 있고, 이게 요즘 시장에서 분위기를 타며 고객의 마음을 바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EMA가 200명의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전환 프로젝트 관련해 SDN 적용 비중이 꽤 높게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36%가 SDN을 프로덕션 환경에 배포했다고 답했고, 44%가 현재 추진 중이라고 했습니다.
SDN 확산의 발목을 잡은 것 중 하나로 기업이 우리 회사에 맞는 유즈 케이스를 마땅히 못 찾았다는 것을 EMA는 꼽습니다. 관련해 설문에 응한 이들이 어떤 유즈 케이스로 SDN을 배포하는지도 설명하는데, 눈길이 가네요. 주요 수치 좀 보겠습니다. 46%가 멀티 테넌트 네트워크 구조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고 했고, 44%가 재해복구, 그리고 뒤들 이어 31%가 L4/L7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26%가 네트워크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중 주목할 유즈 케이스가 ADC 통합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가상화 수준이 가상 머신을 넘어 컨테이너화되어 감에 따라 ADC의 배포 위치와 역할을 유연하게 가져가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